안녕하세요.

인도, 반건조열대기후작물연구소(ICRISAT)에서 일하고 있는 김동현입니다.

많은 청운교회 가족들에게 인사하지 못하고 있어서, 게시판을 통해서 인사드립니다.

제가 인도에 온지도 벌써 6개월이 되었습니다.

제가 일하고 있는 하이데라바드는 인도 중남부 내륙에 위치하고 있으며, 지금 일년 중 가장 더운 여름을 보내고 있습니다.

인도는 4월부터 6월까지가 여름이고, 낮에는 40도를 넘고, 밤에도 30도를 넘는 경우가 많습니다. 적도의 태양은 정말 강합니다. 우리나라 여름과는 차원이 다른 여름을 경험하고 있습니다. 한국과 많은 것이 다르지만, 아마도 음식과 기후가 가장 차이가 나는 것 같습니다. 인도에는 정말 많은 종류의 향신료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처음에는 화장품이나 비누를 먹는 것 같았는데, 지금은 조금 익숙해졌습니다. 한국과는 전혀 다른 채소와 과일이 대부분이라서 홍집사는 실험적인 요리를 시도하면서, 국적불명의 요리를 먹을 때가 많습니다. 신기하게도 비슷하게 생긴 감자와 마늘, 양파, 호박이 전혀 다른 맛을 내고 있어서 한국적인 맛이 참 그립습니다.

알려진대로 인도는 힌두교의 나라이며, 국민 대대분이 힌두교 신자이고, 약간은 이슬람교 신자이며, 기독교인들은 거의 없습니다. 대부분의 현지 교회는 선교사들의 지원을 받고 있고, 그 중에는 한국 선교사님들도 계십니다. 몇몇 지역에서는 힌두교와 이슬람교간의 다툼이 있기도 하지만, 기독교는 워낙 미미하기 때문에 종교탄압은 없습니다. 그러나, 인도의 전통과 풍속가운데, 힌두교가 뿌리깊게 자리잡고 있기 때문에, 인도인들 사이에서 기독교인으로 사는 것은 어렵다고 합니다. 물론, 저는 외국인이기 때문에 영향이 없지만, 기독교인 인도인들이 사회적으로, 정치적으로 도움을 받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인도는 중국과 비슷한 인구를 가지고 있고, 큰 잠재력을 가진 나라입니다. 너무 많은 종류의 언어와 인종, 더운 날씨와 부족한 사회기반 시설, 교육의 부족 등등 많은 원인들로 인해서 경제 발전이 더디게 진행되고 있습니다. 인도 인구 중 약 2억명의 인구가 절대빈곤속에서 살아가고 있고, 제가 살고 있는 지역에도 많은 사람들이 천막속에서 살면서 저수지물로 목욕도 하고 빨래도 하며, 그 물을 마시고 있습니다. 어린 아이들이 학교에 가지 못하고, 공사 현장에서 일하거나, 구걸하고 있습니다. 다행인지 불행인지 그런 사람들이 불평없이 그렇게 살아가고 있습니다.

아마도 지금쯤이면, 청운교회는 교회학교 수련회와 단기선교 준비로 분주하리라 믿습니다. 단기선교 가시는 분들께 한 가지 부탁을 드리자면, 현지 선교사님들이 한국적인 먹거리를 참 그리워하십니다. 한국에 계신 분들에게는 별것 아닌, 건조된 나물, 미숫가루, 당면, 묵, 두부 그리고 다양한 종류의 라면/과자 등등 (위에 열거한 것은 제가 먹고 싶은 것이 절대 아닙니다 ㅠㅠ), 인도에서는 절대 구할 수 없는 것 중에 하나가 소고기입니다. 제가 2003년에 단기선교 갈 때는 생각하지 못했었는데, 외국에서 살게 되니, 먹는 것이 얼마나 사람에게 힘을 주는지 알게 되었습니다. 군대에서 쵸코파이 먹는 기분 아시죠? 단기선교 가실 때 선교사님 가족들을 위한 먹거리 가져가시면, 선교사님들께 큰 힘이 될 듯 합니다.

간단하게 쓰려고 했는데, 길어졌습니다. 한국교회안에 하나님의 은혜가 넘쳐흘러 인도땅을 적시는 그 날을 기대하면서 이만 줄이겠습니다.

인도에서 김동현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