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신문을 보면서 참 입맛이 쓸쓸해 진다.
한국교회의 대표기관이라 할 수 있는 한국기독교총연합회장에 대해
금권선거 논란에 따른 법원으로부터의 대표회장 직무정지를 받은 k목사님(y교회)을 보는
믿는 사람 믿지 않는 사람들의 시각이 궁금해서이다.
총회장 선거도 돈 선거였다고 기자회견을 했던 전 총회장 목사님,
교회가 세상을 불의로 앞장서 인도하는 것이 아닌가 생각되어지는 이 참담함을 어찌 해야 한단 말인가.
물론 돈이 있어야 교회 봉사도 하나님 일도 할 수 있는 게 맞다.
그러나 하나님께서 돈이 없어서 당신의 일을 할 수 없으실까.
더 큰 문제는 예수님 당시 하나님의 이름을 팔아 성전에서 장사를 하던 수맣은 사람들,
어쩌면 교회의 권력을 등에 업거나 직접 가진 지도자들이었을 것이다.
그들이 그런 장사로 이득을 취하는 것을 차마 더이상 예수님께선 볼 수가 없으셔서
채찍을 휘둘르고 판을 엎으시며 분노하시며 그들을 쫒아내셨을 것이다.
그런데 오늘의 한국교회엔 온갖 금권 선거가 교회 권력의 핵심에 와있는 것 같다.
신문을 보면서, 그 신문을 보는 믿지 않는 많은 사람들이, 예수를 믿는 나도 부끄러운 이 일을 보면서,
무슨 생각을, 어떤 마음을 가질까를 생각하면 가슴이 터질 것만 같다.
법은 멀고 주먹은 가까운 것이 아니라 하나님은 보이지 않고 사람만 보여서일까.
하늘나라를 소망하고 사는 한국교회 지도층의 그 분들은 하늘나라로 가지 않고 영원히 이 땅에서만
부귀와 공명을 누리며 영생하고 싶은 걸까.
강단에선 하나님을 두려워 하라 말하면서 그 분들은 하나님께서도 눈감아 주실 거라 믿는 걸까.
소경이 소경을 인도할 수 없다고 했는데 어떻게 세계로 향하는 한국교회를 인도해 나가려 하는 것일까.
물론 어디까지가 사실이고 진실인지는 정확히 알 수 없다.
그러나 최소한 교계의 지도자 정도라면 세상 사람들이 만들어내는
그런 삼류소설같은 이야기의 주인공이 되지는 말아야 할 것이 아니냐는 아쉬움이 남는다.
이만큼 한국교회를 사랑해 주셔서 부흥케 하신 하나님을 더 이상 실망시켜 드려서는 안 될 것 같다.
지도자 한 사람이 미치는 영향이 얼마나 클 것인가를 한 번만이라도 생각을 했었다면 이렇게 까지는 되지 않았잖을까.
눈물을 주체할 수 없다.
이런 우리 모습을 보고 계실 하나님, 이것도 우리가 겪어가야 할 과정일까.
내 얕은 믿음으론 그것만은 그렇지 않을 것 같은데 이 나라 이 민족을 사랑하시는 하나님께서도
언제까지, 얼마나, 더, 참고, 기다리실까.
보이는 것이 이 정도인데 보이지 않게 이뤄지는 것들은 또 얼마나 될까.
그러나 그들을 비판하기보다 앞서 그게 바로 내 모습인 것을 깨닫고 나를 위한 기도부터 해야 할 것 같다.
부끄러운 내 모습을 보고 계시면서도 단 한 번도 '나는 그런 네가 부끄럽다'고 하시지 않고,
'그래도 나는 너를 사랑한다'고만 하시던 주님.
나는 여전히 영원히 갚을 수 없는 사랑에 빚진 자 아니던가.
이까짓 눈물로 어찌 주님의 마음에 작은 위로라도 될까.
주님, 그래도 지금까지 사랑해 주셨던 당신의 사랑은 거두지 마소서.
그럼에도 사랑해 주시는 당신의 사랑을 이렇게 염치없이 바라면서 기도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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